영어 공부도 할 겸, 스파이크 춘소프트의 게임 잔키제로를 플레이하며
이벤트 스크립트를 파파고의 도움을 받아(...) 한국어로 번역해보려고 합니다.
실력이 부족하여 오역이 있는 부분도 많을테니 많은 오류 지적 부탁드립니다.
※ 해당 게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.
※ 모든 대사는 영어를 기준으로 작성했으나 고유명사는 최대한 일본어를 기준으로 번역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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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히구라시 하루토]
2018년, 7월 8일, 일요일...
나는 마시로 가든 타워의 옥상에 서 있었다.
도시의 밤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듯 덥고 습했고, 달빛 아래 축축한 바람이 불어왔다.
색색의 불빛들이 도시를 비추고 있었다.
그것은 또한 각각의 가족이며, 그들 각자의 삶을 의미할 것이다...
그리고 나는 오늘 그 중 하나를 꺼뜨렸다.
인생에는 RESET 버튼이 없다. 이 말이 나에게는 의미없는 말이라 생각했었다.
나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?
모든 것이 아름다웠고, 나는 울고 싶었다.
하지만 그 밝은 빛들은 내 눈길을 돌리고 싶게 만들었다.
그것이 내가 바란 이유...
그것이 내가 기도한 이유...
[히구라시 하루토]
세상이 망해버렸으면 좋겠다.
첨...벙...?
[흐릿한 목소리]
히구라시 히루토. 남성. 25세. 맞지?
그래...내 이름. 나는 히구라시 히루토다.
[흐릿한 목소리]
케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일했다라... 완전 엘리트네?
아니. 난...그냥 위선자일 뿐이야.
[흐릿한 목소리]
아, 그래, 우리에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. 시작하자고.
시작이라니? 뭘?
난 이미 끝났어. 날 그냥 내버려둬...
[흐릿한 목소리]
"인류의 밝은 미래를 비추자"...알겠지?
내가 아는 저 소리. 게임에서 나는 소리인데...
게임...? 무슨 게임?
내가 저 소리를 어디서 들었더라...?
아, 젠장. 눈부셔...
[???]
...봐요, 이...봐. 살...있나...?
...기요오오! 아저씨... 제 말 들려요?
나를 부르는 또다른 목소리가 들린다.
[???]
이봐요, 여기서 그렇게 누워있으면 자두처럼 말라 비틀어져버릴거라고.
이번에는 여자아이라니?
나는 이걸로 끝이야. 날 그냥 자게 내버려둬.
나는 이 모든 것에 다... 지쳤어.
[???]
콕 콕... 콕 콕 콕.
거-건들지마...
[???]
어, 움직였다! 실례합니다... 저기요? 저기요오오...
졸려 졸려 하지 말고 일어나~ 일어나~
원문 : Are you sleeping? Are you sleeping? Brother John? Brother John?
[역주] 이라는 미국 동요. 한국어로 번역된 <졸려 졸려>의 가사를 인용했습니다.
갑자기 무슨 노래야?!
[???]
아침해가 떴다~ 유치원에 가자~ 딩동댕~ 딩동댕~
Morning bells are ringing! Morning Bells are ringing! Ding dang dong. Ding dang dong!
[역주] 이라는 미국 동요. 한국어로 번역된 <졸려 졸려>의 가사를 인용했습니다.
아, 알았어 알았다고! 일어나면 되잖아!
[히구라시 하루토]
...
아직도 엄청 눈부시잖아...
햇빛? 무...슨 일이 일어난거야?
아니, 그것보다...
[히구라시 하루토]
뜨-뜨거워!
나는 얼른 일어나 이 고통스러운 열기로부터 벗어나려 했지만, 할 말을 잃고 말았다.
[히구라시 하루토]
허...?
나는 하얀 백사장에 누워 있었다.
내 앞에는 넓고 파란 바다가, 위에는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.
건물들과 섬은 바다에서 괴상한 각도로 튀어나와 있고, 그리고-
[???]
좋은 아침! 이름이 뭐야?
[히구라시 하루토]
무...? 히구라시, 하루토...
[???]
헤헤. 드디어 만났구나, 하루토!
하늘과 바다 사이에 네가 있다.
[히구라시 하루토]
이곳은... 천국인가?
아니면 지옥인가? 난 어젯밤에 건물 옥상에 있었고, 그리고...
[???]
아니, 천국은 아니야. 여긴 가레키 섬이야!
원문 : Nope, it's not heaven. You're on Garage Island!
[역주] 'Garage Island'를 고유명사 '가레키 섬 (ガレキ島/쓰레기 섬)' 으로 번역했습니다.
[히구라시 하루토]
가레키...? 미안, 조금 혼란스러워서.
일단, 넌 누구야?
[???]
헤헤, 내 이름이 알고 싶다고? 네가 지금 사치카의 이름이 알고 싶다, 이거지?
그녀는 자신의 왼손 검지로 모래 위에 무언가 쓰기 시작했다.
[???]
나는 히라사카 사치카! 만나서 반가워!
[히구라시 하루토]
히라사카...사치카...?
나는 그녀를 처음 만났으니, 그녀의 이름을 알 수가 없었다.
근데... 왜 익숙하게 들리는 거지?
[히라사카 사치카]
드디어 너랑 이야기하게 돼서 반가워, 하루토!
[히구라시 하루토]
그-그래, 나도 만나서 반가워.
자신을 히라사카 사치카라고 소개한 소녀는 활짝 웃었다.
어딘가 불편해보이는 그녀의 몸과 순수한 웃음 사이의 대조는 신비로울 정도였다.
[히구라시 하루토]
사치카... 여기가 어딘지 다시 알려줄래?
[히라사카 사치카]
가레키 섬이야. 가-레-키-섬!
[히구라시 하루토]
가레키 섬이라... 들어본 적 없어. 그래서, 여기는 섬이라는 거야?
[히라사카 사치카]
응.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, 우리는 여기서 나갈 수 없어.
[히구라시 하루토]
나갈 수 없다고...?
둘러보니, 주변의 모든 건물들이 무너져 가거나, 녹슬거나, 다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.
마치 마을 전체가 수십년은 방치된 것 같았다.
[히구라시 하루토]
그래서, 여기가 왜 가레키 섬(쓰레기 섬) 이라고 불리는 거야?
오, 내 전화기!
나는 두 손을 내 바지 주머니에 넣어봤지만, 소용 없었다.
전화기, 지갑, 카드지갑, 집 열쇠... 모두 없다.
내가 일어난 모래사장 주변도 살펴보았지만, 떨어진 동전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.
[히구라시 하루토]
다 없어졌어... 누가 훔쳐간건가?
나는 내 왼손의 손목 시계를 확인했다.
시간은 어젯밤에서 멈춰 있었고, 초침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.
[히구라시 하루토]
젠장!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온거야...?
[히라사카 사치카]
내가 발견했을 때 이미 하루토는 여기 누워있었어.
원문 : You were already on the ground when I found you.
[역주 : 원문의 "You" 가 "너" 보단 '이름'으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아 이름으로 번역했습니다.]
혹시 죽었나 싶어서 콕콕 찔어봤는데, 살아있어서 다행이야!
그녀는 왼손으로 찌르는 제스처를 하며, 다시 미소지었다.
[히구라시 하루토]
넌... 어디서 왔어, 사치카? 이 섬에 살아?
[히라사카 사치카]
난 저쪽에 있는 차고에서 왔어. 다른 사람들도 거기 있어.
그녀는 그녀의 손가락―이라기 보단, 오른팔 전체로―내 뒤쪽 방향을 가리킨다.
그녀의 오른손은 2개의 손가락만 있는 의수이고, 그녀의 왼다리는 수상할 정도로 가는 의족이다.
[히라사카 사치카]
우린 여기서 서바이벌을 하고 있어!
[히구라시 하루토]
서바이벌...?
그게 무슨 말이야? 잠깐, 그녀가 이 섬에 살고 있다면...
[히구라시 하루토]
너희 부모님도 이 근처에 계시겠다, 그렇지? 그 분들한테 날 좀 데려다줄래?
[히라사카 사치카]
사치카 부모님은 없어. 있었던 적이 없어.
[히구라시 하루토]
아... 그래. 미안.
실수로 그녀의 상처를 건드렸을 지도 모른다. 내가 경솔했어...
[히라사카 사치카]
그래서, 그래, 우리는 서바이벌 중이야! 나랑, 료랑, 마모루랑, 젠이랑. 아, 미나모, 린코, 유마도!
이제 하루토도 지금부터 우리랑 같이 하는거야. 우리 차고 보여줄게!
[히구라시 하루토]
고-고마워. 그럼 가자.
그나저나, 가지고 있는 물 좀 있니? 목이 타서...
[히라사카 사치카]
그럼, 물이 있지. 내가 하루토 주려고 가져왔어!
혹시 더러워질까봐 저쪽에 놔두고 왔어. 가는 길에 가지고 가자!
소녀는 재빠르게 내 옆을 지나가며, 갈라진 아스팔트 위로 가볍게 뛰어오른다.
그녀의 다리는 의족임에도 불구하고, 움직임은 상당히 날랬다.
[히라사카 사치카]
자 그럼 가자, 차고로!
[히구라시 하루토]
좋아, 고마워!
물속에 잠겨있는 건물과, 더 이상 켜지지 않는 가로등.
너무도 맑지만 마치 세상의 종말이 온듯한 이곳에서...
...내 주말은 끝이 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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